(내 소유의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 법무법인과 만나지 않으려고 링크를 걸었다. 그림의 링크는 언제고 깨질 수 있다.)

선과 악의 대립.

인류 전영역에 걸쳐서 이것은 매우 큰 전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악마와 인간의 사투이다. (결단코 신은 중재하지 않는다.)

위의 그림은 나오키의 만화 '몬스터'의 한 장면이다.

저기 저 금발의 미청년은 악마인 '요한'이고. 총을 든 사내는 악을 처단하려는 인간인 '덴마'이다.

요한은 자신의 이마를 손 끝으로 가리키며 덴마를 조롱한다. 덴마는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릎을 땅에 대고 덴마를 올려다보며 총을 겨누고 있다.

요한은 덴마가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당당히 덴마를 내려다 본다.

악마는 자신의 소멸이 두렵지 않다. 덴마가 요한을 죽이는 순간에도 악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악은 단지 덴마의 손으로 옮겨갈 뿐이다.

그러나 덴마는 자신이 악이 되어 더 큰 악을 처단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자신의 철학을 지키며 고결한 의사로 남느냐.. 아니면 세상을 위해 살인자가 되느냐.. 의 고뇌는 순전히 덴마가 져야하는 짐이다.

'악'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자신에 대한 '악' 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마찬가지로 '선'을 행하는 방법이 자신에게 '선'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질문에도 답변할 수 없는 지금도. 여전히 요한은 자신의 이마를 손끝으로 짚고 있고, 덴마는 요한을 올려다 보고 있다.

나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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