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연중 행사인 만우절 장난.
웹 서비스에서 유행이라는 것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인 듯,
국내에도 만우절 장난이 엄청나게 퍼졌다.
(덕분에 이제 이곳저곳의 기획자가 만우절에는 장난 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됐다.. ^^;;)

구글 코리아는 (이미 많이 퍼진) 사투리 번역 만우절 장난을 열었고
다음 블로그에 들어가면 내 글이 최다 구독 글이 됐다는 팝업을 띄워준다.
티스토리는 첫화면을 샨새교 검색으로 바꿨다. (검색 결과 사진이 안스럽다..)
싸이월드는 초대형 놀이공원을 개장한다는 거짓말 페이지를 띄웠고
이글루스는 홈 로고의 이름을 E 와 G, S 의 위치를 바꿔 술지닷컴(soolge.com)으로 바꿨다.
파란은 오늘부터 빨간 닷컴이 되었다는 만우절 화면을 구성했고
위자드 닷컴은 방문자 카운터의 수치를 폭주시켜줬다. (기분좋은 장난..)
알라딘은 가짜 상품을 찾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아마 이외에도 더 많이 있을 게다..)

직접 찾아보는 재미를 위해 일부러 링크는 걸지 않았다.

웹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재미를 준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기획자들이 이만큼 즐기는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는 것에 나름 기분이 좋다.

그러나 이것이 창조적인 것이 아니라 유행을 타기 위한 것에 그칠까봐 걱정이 된다.
모든 사이트에서 만우절 장난을 필수로 하게 된다면
그건 더 이상 재미난 이스터에그가 아니라 그저 업무일 뿐이니까..

발렌타인 데이에 그닥 즐기는 마음도 없으면서
무엇엔가 분위기에 떠밀려 초콜렛을 사는 것 같은..
그런류의 막막한 만우절 분위기가 웹 서비스 동네에 퍼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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