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접속하면 늘 길을 조금은 길게 그리고 천천히 쓰게 된다
'ㄹ뿐더러'와 같은 것을 띄어 써야 하는가도 조금은 고민을 해야 되고
또 마구 쏟아 내는 생각은 내 진짜 생각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동으로 접속이 종료되어 버리는 것이다
 
물론 천천히 적어 내려간 글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방금 사라진 내 글이 조금 억울하기도 하거니와
나도 컴퓨터로 벌어 먹고 살려고 공부 중인 사람인지라
설계 중에 이런 것 하나 염두하지 못했냐며 '다음' 직원들을 한심하게 여기는 시간도 잠시 갖는다
 
그러나 사라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래서 이번엔 (비교적) 짧은 글을 적는다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다
반드시 접속 종료가 되기 전에 끝내야만 한다
 
원래는 '확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적어 놓은 글을 잠시 복사해 두지만
방금 전에는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었던 터라
생각없이 글을 전송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글은 허공 속으로 사라졌고
나에겐 오기가 생겼다
 
이번에도 저장해 두지 않고 글을 전송할 생각이다
어쩌면 이 글도 연기처럼 지워질지 모르지만
이것도 하나의 재미 아니겠는가
 
한 번 웃어 보자 ^^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