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을 좋아하는 세대라면 모를 수도 있지만
피구왕 통키와 친구하던 우리네 소년들의 시절에는
 
참으로 기발하고도 기발한
만화가 한 편 있었다
 
한국에서 '유령대소동'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고스트 버스터즈'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매우 귀엽고 깜찍한 친구가 한 명 나온다
누굴 상상하는지 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먹깨비'는 아니다
 
바로 '마쉬멜로우 찐빵 유령'이다
찐빵을 마쉬멜로우로 만들었다니 조금 아야여오요우유으하다
 
그러나 이것은 번역 과정 중에 생긴 귀염성으로
듣고 보면 참으로 말랑말랑한 이름이 아닌가(그의 본명은 '매쉬맬로우 맨'이다)
 
게다가 허연 몸덩이에 보기에도 깜찍한 삐뚤어진 해군 모자를 썼는데,
가만 살펴 보면 여학생에게나 어울릴 법한 세련된 세일러복도 입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렇게 말랑한 친구가 초자연 세계의 절대적 괴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최강의 괴물을 상상해 냈다니 작가란 존재는 정말로 기발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보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바로 그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다
이름 그대로 '마쉬멜로우'
 
설탕보다 더 끈덕진 다이어트 방해 물질 마쉬멜로우가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과 맞먹는 크기의 괴물로 변해서 걸어 다닌다
만화를 보는 내내 살 빠지긴 그른 듯 싶다
 
그야말로 진정으로 크고 영양가 없는 대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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