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하면 생각하는 건 바로 회색 토끼 '벅스 버니'이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이제 루니 툰에 묻혀 버렸고
이제는 그의 자손들이 타이니 툰에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나가기 시작했다
 
워너 브러더스의 만화 시리즈 이야기다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계열처럼
워너 브러더스에는 루니 툰과 타이니 툰의 계열이 있다
그리고 타이니 툰에는 벅스 버니 대신 버스터 버니와 뱁스 버니가 산다
이 둘은 매우 발랄한 꼬마 학생 토끼 암수 한 쌍이다
 
그리고 이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ACME 동산이다
이상하게도 이 동물들은 TV 스튜디오 안의 숲에 산다
(게다가 그들은 스튜디오 안의 세트로 만들어진 숲이라는 것 마저 인식하고 지낸다)
이것이 ACME 동산이다
이건 마치 텔레토비가 사는 동산을 연상시키지만 사실은 ACME가 오히려 원조다
 
그런데 이 ACME 동산에는 유일하게 인간이 두 사람 산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세미'다
 
세미는 유난히 동물들을 사랑해서 보살펴 주고 사랑해 주지 앟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러나 세미의 사랑(또는 사냥)은 지나치게 유별나서 동물들은 목숨을 위협받으며 공포에 떤다
조연급 동물이라면 세미가 힘주어 끌어안는 즉시 그 자리에서 몸이 터져 버린다
세미가 전자렌지에 데워 주는 우유는 고양이의 혓바닥을 태우다 못해 녹여 버린다
 
세미의 서투른 보살핌은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지만
세미는 자신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한시도 동물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마치 꼭 대한민국 높은 분들 같지 않은가
세미는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ACME 동산에서는 세미에 대한 특별 경보 장치가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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