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는 음모론이 주요 경향이다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모든 게시물에 음모가 담겨져 있다
 
심지어 뉴스 기사에 제품명이 나오면 광고 음모이고
학교에 관한 언급만 있어도 훌리건이다
 
그런데 종종 진실로 음모에 찬 기사를 볼 수도 있다
'다음 뉴스'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S방송사 모 개그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가 반드시 올라온다
매우 시시콜콜한 개인적 이야기인데 버젓이 게재되어 있다
아마도 스포츠 신문에서처럼 흥미성 홍보 기사일 게다
이런 기사도 가끔은 있다
 
하지만 네티즌의 음모론 매도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모든 것이 음모이니 어떤 기사를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음모론이 완전한 트렌드로 굳어졌으니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MBC 100분 토론'에서 대통령 탄핵에 관한 토론을 할 때,
한나라당 의원 한 명이 탄핵 사태가 대통령과 여당의 음모라고 한 것이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한 말이, '그럼 왜 하셨습니까?'
그에 대고 할 말이 있을 리가 없다
 
도대체 왜 자기 편한 대로 상황을 해석하려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음모라니,,
 
친구 하나가 자기 합리화를 무척이나 잘 하는 녀석이다
종종 나에게 자신이 바람 피운 일을 주룩주룩 늘어 놓고는 자기가 나쁜거냐고 묻는다
딴에는 내가 괜찮다고 말해주길 바란 게다
그러나 나는 조금의 동정도 없이 '쓰레기'라는 말을 던져준다
 
자기 합리화는 사기보다 나쁜 짓이다
자신을 속이면 그 다음부터는 누구도 못 속일 일이 없다
 
마찬가지로,
자기 합리화를 위해 남의 말을 음모로 매도하는 것도 몹쓸 짓 아니겠는가
 
사회가 어수선하다 보니 실로 음모에 찬 여론도 많을 터이다
그러나 마음에 안 든다고 음모니 훌리건이니 알바니 하며 악플을 달아서야 쓰겠는가
 
알바는 보수라도 받을 터,
보수도 안 받으면서 컴퓨터 앞에 종일 붙어 앉아
그런 악플이나 올려대는 한량들은,
글쎄, 자원봉사자인 겐가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수많은 음모와 조작을 볼 수 있다
차라리 여기에 많이 동조하여 이부터 파헤치고 보자
 
방송 3사의 게시판에 가면 글을 얼마든지 남길 수 있다
어서 빨리 서두르자
 
덧붙여, 토론 문화에 길들여지기를 희망한다
우리 사회에 말은 많은데 토론은 별로 없다
게시판의 글을 추려낼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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