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는 표현이 있다
이제 그 시기가 된 모양이다
 
난 비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실내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비에 젖는 일이 많지 않아
비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그 시원함과 비온 후의 그 깨끗함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가 올 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비와 나 사이에 창이 있어야 한다
유리 한 장으로 축축한 공기를 시원한 느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매우 발칙하다
그러나 원래 다 그렇다
내 앞에 서 주는 무언가가 하나라도 있다면 원래 인생은 행복한 게다
 
비에 담겨진 미학은 우울함이다
우울함이 미학이라니,,
그래도 행복하기만 한 환경에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어서 나를 지켜 주는 유리 한 장을 찾자
 
덧붙여, 창은 한 장이면 족하다,
그리고 투명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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