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밥그릇 싸움,
항공기 조종사의 파업 싸움(직업 정신의 부재다),
그리고 이번엔 항공기 조종사의 스튜어디스에 대한 감정 싸움,
 
사실 싸움은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아야여오요우유으'한 싸움이 이처럼 비일비재 할 줄이야
 
나와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참 보기에 않좋다
 
며칠 전, TV에서 신간 서적을 소개하며 토론을 하는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 날의 주제는 '이미지, 내 안의 미국'이었다
 
토론 속에 담겨진 내용은 바로 '세계화가 아닌 미국화'로,
굳이 말을 만들어 표현하자면 'Americanization but Globalization'이라 하자
 
'소리없는 프로파간다'의 저자인 '이냐시오 라모네'라는 프랑스의 한 석학이 출연해 말하기를
'우리는 세계화, 현대화하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단지 미국화한 것일 뿐'이란다
 
맞는 말 같다
 
미국 문화를 여과 없이 습득해가며, 또 동경해가며,
사실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현대에 이르는 동안 어떤 문화적 발전도 얻은 것이 없다
매우 큰 폐해만 습득했을 뿐,,
세대가 흐를수록 점차 커가는 건 잘못된 가치관뿐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매우 옳은 것, 정당한 것, 가치있는 것이라 배우며 자라왔다
물론 성찰을 겪고 많은 철학과 사유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안에 담겨진 모든 사실을 꿰뚫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를 배웠고
우린 그저 배운대로 행동했다
그리고 우리의 대부분은 좋다고 배웠으면 그것을 수호하고자 무던히도 애쓴다
 
그러나 현대국가 속의 민주주의란 국민의 합당한 주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 한번 철학해 보자
우리가 수호해야할 이념과 이상은 자유와 평등이다
 
일전에 썼던 글 속에도 나의 다음과 같은 시각이 담겨져 있지만,
이번엔 'TV, 책을 말하다'에 출연했던 김누리 교수의 말이 나의 뜻과 일치하는 바가 있어 언급을 한다(내 의견도 완벽히 그와 같다)
 
'미국식 가치관은 자유와 평등의 이념에서 자유를 위해 평등을 희생하는 계산 방식을 요구한다
그러나 유럽의 그것은 전혀 다르다
유럽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평등을 추구한다'
 
대한민국은 역시나 어쩔 수 없는 미국의 비공식적인 주인 바,
이렇게 미국의 가치관을 매우 황송하게 습득한 한국인을 보며 추측하건데
역시나 국민적 가치관 또한 세계화를 빙자해 미국화 되어있지 않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요즘 벌어지고 있는 싸움들을 보자면
자유를 위해 가차없이 평등을 희생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엿볼 수 있어
심히 마음이 부담스럽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던히(천만에! 악착같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옳은 것이라 믿는 저들의 잘못된 신앙을
무엇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되는 것은 세계화를 가장한 미국화가
좋은 것은 다 빼두고 나쁜 것,
즉, 자신에게 이로운 것만 골라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취사 선택이라고 하던가,
아니면 옵션 사양은 유료라는 것인가?)
 
10년쯤 후,
우리 아이들의 동화책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사실은 매우 많이 무척이나 걱정이 된다,,
 
덧붙여, 위대한 파일럿들에게 한마디 던진다
당신들이 안전이라는 이유로 보수를 유지하되 일은 덜하고,
더불어 거저먹기 혜택마저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버스 기사와 택시 기사는 매분기마다 파업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이 사회에는 당신들이 받는 보수의 절반만으로 흔쾌히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당신들보다 더 능력있고, 게다가 인격마저 갖춘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라
 
어쩌면 당신들의 20%도 안되는 보수를 받고 밤을 꼬박 새우며 일하는 성실하고 친절한 간호사에 의해 당신의 자식이 맞아야 할 주사약이 바뀔 수도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 간호사들이 파업을 하는 동안 교통사고를 당한 당신의 아내가 제때에 입원을 못할 수도 있다
 
무엇이 안전이고 무엇이 합당한 보수인지 가늠할 능력이 없다면
그저 주는대로 받으라, 사실은 그도 지나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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