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페스티벌 일로 만두 과장님과 우열 형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는 두둥~ 오리고기 정식! 헉. 멋지다!!
충정로역 쪽으로 가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처음 가보는 식당이었는데 아저씨가 몸둘 바를 모르게 친절했다.
고급 레스토랑의 응대 수준이었다.
겨우 점심 한 번 먹고 나오는데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을 5번쯤 받았는가 보다.
물론 그 만큼이나 손님을 대하는 다른 면 또한 일류였다.
(훗~ 나의 마음 속에 꽤 멋진 식당으로 자리잡았다.)

그치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방명록!

식당에 방명록이 있는 것도 독특하거니와
심지어 방명록이 지필묵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너무 멋져서 만두 과장님께 쪼르르 일러 바쳤더니 방명록을 쓰고 가자신다.
(오 예~.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식당을 나섰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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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이 젤 먼저 쓰시고 다음은 나, 그리고 우열 형님이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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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과의 위용을 뽑내며 만두 과장님은 붓글씨를 잘 쓰셨다.
'저두요'는 내 꺼. '미투'는 우열 형님 꺼다.


그리고 우리는 가배나루에 들렀다.
오랜만에 찾은 가배나루에는 어느덧 또 다른 예술이 놀러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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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배나루 식구들의 그림.


가배나루는 언제나 고양이의 천국이다.

게다가 이곳의 고양이는 여느 고양이와는 다르다.
도시의 느낌을 한 껏 지닌 시크한 비둘기 마냥 자신을 사람(Human Race)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보통 고양이는 흔들리는 게 있으면 덤벼드는데
여기 고양이는 고양이의 본성을 초탈해서 그 따위 것엔 관심조차 없다.

그래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도 그들의 시선을 빼앗을 수 없다.
심지어 파파라치마저도 정면 사진을 절대 찍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 멋쟁이라서 옆 얼굴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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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는 듯이 고양이가 또 있다. 나더러 '너 왜 거기 있냐?' 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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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인지 토끼인지 알 듯도 모를 듯도 한 귀여운 포즈도 취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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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님을 닮은 이쁜 표정도 지어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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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녀석은 사람이 뭘 하든 저 할 일만 한다.
게다가 절대!! 정면 얼굴은 찍게 해주질 않는다. 자네 좀 건방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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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기분 나쁘다. 얼굴 엄청 크게 나오게 가까이서 찍어줄 테다. 너 이자식 짤방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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