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다음의 김유진 팀장이 진행하는 강의에 참여하게 되어
인터넷의 미디어적 역할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문득 '매스미디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미디어론의 첫 주 강의에서
매스 미디어에 대한 내용을 처음 접했다.

그런데 과연 웹이라는 것이 매스 미디어일까.
그럴 듯도 아닐 듯도 한 것이.. 어딘지 묘한 지점에 있는 듯하다.

그럼 다 제쳐두고 미디어로서의 위치만 살펴보자.
음.. 이것도 어딘가 애매모호하다.
이상하다. 미디어는 맞는데 분명히...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딘지 미심쩍다.
웹에서는 내가 작성한 글을 아무도 읽지 않을 수 있다.
낚시질을 하지 않는 한 평범한 사람이 만든 컨텐츠는 가라앉아 버린다.
어딘가로 내용이 전달되지 않으면 미디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음..
다시 생각해보니 '미디어 다음'은 매스 미디어가 아닌 것만 같다.
다음에서는 어느 누구도 의도적인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전파를 송출하면 어찌되었든 상당히 많은 사람이 그 컨텐츠를 받아들인다.
그들이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고 말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아무리 컨텐츠를 뿌리고 다녀도 대중을 대상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없다.
단지 대중이 원할 때에만 메세지가 다수에게 전달될 뿐이다.
(심지어 컨텐츠의 생산자가 그것을 원하지 않더라도..)

웹에서는 매스 미디어를 제어하는 쪽이 발신자가 아니라 수신자이다.
이 점이 지금까지의 미디어와 인터넷 미디어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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