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대작 다큐멘터리 '지구' 2편을 보았다.

2편은 <산>이다.

후기를 또 올린다.

1편 '극지방으로부터'에서는 북극부터 시작했는데 '산'은 적도에서 시작한다.
에티오피아 저지대는 해수면 보다 낮다. 그러나 마그마는 땅을 높이 들어올린다. 지구상의 산맥은 모두 화산 활동의 덕이다.
산에는 동물이 산다. 오늘도 또 잡아 먹으려다 실패하고 또 도망가다 잡아 먹히고 그랬다.
남아메리카로 옮겨가도 산맥은 있다. 곰은 눈이 많이 와서 먹을 게 없다.
설표도 사냥을 한다. 설표는 악천후와 깎아지른 지형에서 가장 유리한 포식자다. 그러나 두 번이나 사냥감을 놓친다. 도망간 이름 모를 동물은 노을지는 저녁에 절벽 위에서 위용을 뽑낸다. '내가 승자다' 하면서..
그러나 카메라 맨이 졸고 있는 사이 설표는 사냥에 성공한다. 하지만 먹이가 무거워서 언덕을 오르기가 힘들다. 새끼는 보고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음악은 구슬프기 짝이 없다.
안데스 산맥에도 눈은 온다. 그러나 진짜 눈처럼 안 보인다. CG 일까 미니어쳐일까. 미니어쳐가 더 그럴 듯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록키 산맥은 왜 잠깐만 나오고 마는 것일까.
알프스 산맥의 마테호른은 정말이지 높다. 도대체 옛날 사람들은 저렇게 높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알고 이름을 지었을까. 몰블랑은 최고의 봉우리다. 가보고 이름을 지은 것일까. 아니면 무언가 높은 게 있다는 생각에 그냥 이름을 지은 것일까.
히말라야 산맥의 동쪽은 중국에 미쳐있다. 자이언트 팬더는 편식을 해서 동면을 못한다. 골고루 먹어야 잠도 잘 자는 법이다. 이번 편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처음으로 눈이 오지 않는 따뜻한 계절이 나왔다. 꽃이 피는 장면도 있다.
히말라야 산맥은 명실공히 세계의 지붕이다. 히말라야 산맥은 아무도 쉽게 오르지 못한다. 열 명 중 한 명은 오르다 죽는다. 그래서 새도 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넘어가는 새가 있다. 쇠재두루미는 역마살이나 방랑벽이 있는가 보다. 미쳤는지 세계 제일의 산맥을 넘어간다.
그러나 새끼 두루미는 독수리의 공격을 받는다. 독수리인지 매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독수리 중 한 마리는 피했다. 그러나 다른 독수리에게 잡힌다. 어미는 기다리지 않고 산맥을 넘어가 버린다.
누구도 히말라야 산맥의 꼭대기에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한다. 두루미도 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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