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티켓이 생겨서 어머니와 함께 공연을 보러갔다.
넌버벌 퍼포먼스 핑팽퐁.

난타 스타일의 두들겨서 소리를 내는 공연인데
악기가 모두 재활용품으로 만든 것이란다.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아버지는 일하러 나가고 아이를 가진 어머니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지 못한다.
딸은 자전거를 타고 혼자 노는 것이 전부라 외롭고 심심하다.
그 때 나타난 두들겨대는 존재들이 이 소녀를 즐거운 세계로 이끌어준다.
마지막엔 온가족이 나와서 두들겨 대고 동생도 태어난다.
그리고 즐겁고 화목한 축제가 벌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핑팽퐁. 두들겨대며 신나는 공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을 못찍게 해서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무대만 한 컷 찍었다.
더 이상의 사진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 밖으로 나온 퍼포먼스 행렬을
어머니께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셨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고 여러 공연을 보고 다녔더니
눈이 높아졌는지 이런 작은 공연은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입만 고급스러워져서 맛을 충분히 못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주인공 여자아이는 정말이지 보통이 아니었다.
왠만큼 연기를 잘하는 어른보다 오히려 더 나았다. (여간 잔망스럽지 않다. ㅋㅋ)

리듬을 타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데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볼에 바람을 불어 넣거나 눈을 크게 뜨기도 하고 코를 찡긋하면서
완벽한 느낌을 전달했다.
몸짓도 상당히 정확하고 귀여워서
나이가 조금만 더 들었으면 클럽 죽순이라고 생각했을 게다.

주인공 소녀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 굳.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