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의 소설 <당신의 조각들>을 읽었다.
재미가 있어 영풍문고에서 그 자리에 선 채로 한 권을 다 읽어 버렸다.

문득 이런 느낌이 들었다.
신성한 사제가 개종을 했다면 과거에 그가 받은 고해는 다 가짜가 되는가..

글쎄..
어쨌든 이 소설은 가수라는 직업과는 무관하게
열심히 글을 쓴 문학도 타블로의 소설임에 틀림없다.

구성도 말끔하고 내용도 괜찮고 문장도 좋다.
번역한 책으로 봤는데도 상당히 깔끔했으니
내가 영어를 잘 해서 원문 그대로를 읽었으면 느낌이 매우 좋았을 것이다.

번역 전의 느낌이 궁금한 것은 제목 때문이다.
두번째 이야기를 읽을 때 쯤이었나..
책을 읽다 문득 표지로 돌아가 제목을 다시 살피게 되었다.

<당신의 조각들>.
영문 원제는 <NOWHERE IN NEW WORK + 10 PIECES 1998-2001> 이다.
원제목이 더 와 닿는다. 번역된 제목은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뉴욕으로 설정된 가상의 도시에서
어떤 사람들의 인생에서 한 조각씩을 보여주는데
그 이야기가 10개이다. (사람은 10명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조각들'.. 이라고 하기에 그 조각은 독자에게 너무 먼듯한 느낌을 준다.
오히려 만화의 한 흐름처럼 내가 속해 있지 않은 곳에서 느껴지는 공감이 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느끼는 공감 정도가 이 소설이 주는 재미다.

아이고 자세한 것은 적당히 줄이자.
다음 달에 적어야 할 것이 있으므로 잠시 접어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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