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몰려 있길래
뭔가 싶어 둘러봤더니

아니!!! 아니!! 아니아니아니! 아니이이이!!!

김연아가 서 있는 것 아닌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서 연거푸 인사하는 연아양.
여전히 생글생글 웃더라.
세상에나. 지금까지 본 선수들 중에 젤 예뻤다.

원체 사람 많은 데를 싫어하는 나지만 절대 그냥 있을 수 없다!!
난 그 인파를 헤치고 헤집고 파고들어가서 연아양 앞에 떡하니 섰다.
경호원들은 날 막 밀쳐대고.. 그런다고 질 내가 아니다. 쳇.

내 핸드폰 벨소리가 바로 '죽음의 무도'다.
음악 틀어놓고 연아양을 죽어라 불렀다.
연아님께서는 망극하게도 돌아봐 주셨다.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사인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마구 연아양을 불러댄 덕에 그녀와 악수를 할 수 있었다.
경호원이 잡아챌 때까지 끝까지 손에 매달려 있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아 뿌듯한 하루.
완벽하다.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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