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스님의 굴욕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한장 올라서 말이 많다.
오래전에 보았던 사진 같은데, 이번 탈레반 사건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나 보다.

민들레 밥집을 위해 탁발 중이던 스님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행패를 부리는 한 광신 기독교인의 사진이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에 반응하는 네티즌들에게서 나타났다.
그동안 기독교인들에 대한 악감정이 댓글로 분출되어 나온 것이다.
덩달아 기독교인 쪽에서는 그에 대한 반발로 또다른 방어의 칼날을 세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것은 분명,
한국 기독교가 만들어낸 폐해이자
그들 스스로가 마땅히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기독교인들은 한결같이
'일부 잘못된 신도들의 잘못을 우리에게 묻지말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본질이 그러한가.
종군위안부를 만들어 남의 나라 여성들을 무참히 유린했던 일본군도
일본인의 (그것도 비율적으로 굉장한 소수인) '일부'였다.

'일부'라는 방어를 아무데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몸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그 일부라는 범주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마음속으로 용인한 순간 이미 '동참'한 것이고
더이상 그들을 '일부'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잘못된 일부 기독교인'인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가진 여러 면의 일부'인 것이다.
아무리 뭐라 해봐야 결국엔 기독교가 가진 속성일 뿐이다.

기독교인 스스로가 그들을 부정하고 제지한다면
그때는 '일부의 잘못'이라고 말해도 좋을게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문제는 자신들 스스로가 마땅히 해결해야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의 잘못'이라는 방어 논리가 매우 자주 그리고 쉽게 이용되는 듯하다.

그러나 그 '일부 기독교인'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기독교인들이 행한 잘못이다.
'다수 기독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또한 강도만 다를뿐
그 '일부'라는 자들의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속성을 공유한 일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연대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전혀 무관한 타인이어야 책임과 멀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의 기독교인의 행태를 생각하면
네티즌의 거친 반응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두타스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쥐흔드는 그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기독교인에게 약하더라도 꾸준한 악감정을 표현해왔지 않은가.

주위에 교회를 다니는 친구가 굉장히 많다. (아마 누구나 그럴것이다..)
내 친구 역시 이런 얘기가 나올때마다
그들은 잘못된 기독교인이지 자기네들과 같은 부류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희생하고 봉사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도 너희들과는 다른 부류일걸..?'

적어도 아직까지 나에게 이것 하나는 명백한 명제이다.
'기독교는 (개인, 집단, 조직적으로) 이기주의의 속성을 내재하고 있다.'

덧붙여,
예전에 기독교에 관해 썼던 포스팅의 링크를 하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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