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언니 시식단에 참여해서 회를 먹으러 갔다.
회도 회지만 먹는 언니를 본다는 생각에 기대감을 잔뜩 갖고 출발했다.

홍대역에 도착하니 사람이 무지 많았다. 바글바글.
먹는 언니와의 조우는 5시 20분에 이루어졌다. 오늘 인원은 총 5명.

목표지는 홍대역 2번 출구에서 주유소와 KT 건물 사이의 골목에 있는 영덕막회물회.
자칭 여왕파인 사장님은 싹싹한 미인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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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아니라 아주머니인지라 나야 상관없지만 아저씨들은 좋아하실 듯. ^^


우리는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코스 요리처럼 한 접시씩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고 난 점점 만족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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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음식은 막회. 물가자미(좌)와 학꽁치(우)란다.
세꼬시의 느낌이 난다. 젊은 사람 입맛에는 안맞을 것이라 하는데 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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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이 막회의 맛을 돋웠다. 초고추장과 깨를 뿌린 쌈장, 그리고 연겨자를 입맛대로 섞는다.
처음엔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어영부영했는데 사장님이 와서 먹는 법을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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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물회. 4월 답지 않은 여름 날씨라 더 맛있었다.
여름에 먹으면 정말 기분 시원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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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백고동의 차례다. 바닷 고동에 독이 있기도 한데 여기엔 없다고 한다.
우리는 뱃고동과 백고동의 사이에서 한참을 헤맸다.
흰고동이라 백고동인 줄 알았는데 메뉴판에는 뱃고동이라고 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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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우리는 나름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사장님이 알려주셨다. 백세주 아저씨가 맘대로 잘못 썼다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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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는 잘못 요리하면 질겨서 맛이 없는데
적당히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게 맛이 좋았다.
질감이 좋은 문어는 참 맛있다. 아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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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고이님의 뭐든 잘 먹는단 너스레 덕에 과메기도 먹게 되었다.
먹는 언니가 궁금증을 증폭시켜 맨 입으로 먹어봤는데 앞으론 그렇게 먹지 않을 것이다.
깻잎과 미역, 파 등에 싸서 먹는 건 맛있다.
과메기는 먹기 힘들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상당히 맛이 좋았다. 꽁치에 기름기는 많지만 보쌈 먹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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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식은 게장 비빕밥. 없어서 못 먹는다. 너무 맛있다.
배가 충분히 찼는데도 더 먹고 싶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동안 사장님이 옆에서 이얘기 저얘기 해주셨다.
재료는 포항 산지에서 모두 직접 가져오는데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절대 안하겠다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그래서 인증샷을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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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직접 보내온 식재료.
마늘일까. 뭔지는 확인을 안했다.

사장님은 고래 고기나 상어 껍질도 공수해 올 수 있다고 한다.
다음번에 가면 미리 연락을 해서 고래 고기를 꼭 먹어봐야겠다.
먹는 언니는 상어 고기를 먹어 봤다는데 정말 맛있단다. 그러니 더 먹어보고 싶어진다.
고래 고기와 상어 고기는 꼭 먹어 봐야지.

근데 먹는 언니도 못 먹는 음식이 있다더라. 신기했다. 좀 놀랬다.
(먹는 언니의 사업을 위해 어떤 음식인지는 적지 않겠다.)

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횟집을 해왔는데 골목 바로 입구에 횟집이 생겨서
사람들이 찾아오다가 그곳으로 들어간다고 걱정하셨다.
멀리서 간판은 보이는데 들어오려다 보면 비슷한 이름의 횟집이 앞에 있어 착각하기 딱 좋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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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상자 간판이 '영덕막회물회'이다. 앞에 '울진막회물회'가 있지만 다른 집이다.
'영덕막회물회'는 왼쪽 골목에 입구가 있다.


먹는 언니 덕분에 맛있는 회를 정말 잘 먹었다.
먹는 언니와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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