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이 회사 근처라 분향소에 3번이나 다녀왔다.

하지만 북적대는 것이 나는 별로다.
어떻게 봐도 축제인 공간.

추모를 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라
이슈에 이끌려 나왔기 때문에
마냥 즐거운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정치적 보복이었다 떠들면서
비정치적 보복이라도 하려는지
어떻게든 사람들을 부추겨 불을 일으키려
두 팔 걷고 뛰어다니는 단체 소속 아저씨들.

추모엔 애당초 관심이 없는지라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풀어보잔 심산으로 나와
집회와 시위가 벌어지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향은 안 피우고 담배나 뻑뻑 피워대는 아저씨들.

고인이 어떤 인물인지도 모른 채
정치 참여의 자기 만족에 흠뻑 취한
2002년의 "오빠 오프사이드가 뭐야?" 를 연상시키는 학생들.

TV 드라마를 보며 울듯 현실과는 무관한 감정으로
분위기와 집단적 무의식에 이끌려
종교적인 마음가짐으로 나온 맹목적인 동조자들.

별로다.

종교에도 분파가 있듯
같은 행위를 할지라도
목적이 다른 사람은 다른 곳에서 따로 모이는 것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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