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7월의 7시 답지 않게 엄청나게 어둡다.
비가 몹시 많이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분다.

우산 손잡이가 젖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신발은 이미 물로 변해 온몸에서 발이 가장 무겁다.

이쯤이면 떠내려 가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한다.
난 수영을 못 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빗물이 시냇물처럼 졸졸 흐른다.
걸음을 딛는 순간 발에 신은 건 곧 신발이 아니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횡단보도의 흰선이 굴절되어 보일 정도.
한강 둔치에 서 있는 기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젠 진짜 강물이나 다름없다.
짙고 파랗고 어둡고 까마득하니 물 속이 안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리형네 동네 가로등. 이제 도착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식 그대로 언제나 도착하면 비가 잦아든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다니.
간만에 쏟아진 물줄기에 기분이 좋다.

여분의 양말과 신발이 없다는 것만 빼고..



덧붙여,
단 4 컷을 찍느라 핸드폰은 축축해졌다.
A/S 받을 수 있을까..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