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형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는 경주와 부산.
우리는 먼저 경주로 가기로 했다.
고고씽.


7월 22일 아침. 강남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여리형과 합류했다.
여리형은 무려 40분이나 먼저 도착해서 마약 뉴스를 보고 있었다.
"케이군, 뉴스가 너무너무 재밌어."
21일엔 상당히 일이 많이 일어났단다.
그중에 가장 재밌는 게 마약 관련 뉴스였다며 그걸 마약 뉴스라고 불렀다.

우리는 (무려) 우!등! 고속버스를 발권했다.
7시 15분 경주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에서 경주까지 343.3 Km 를 가야한다.


시간이 조금 남아 터미널에 있는 5백원짜리 인터넷으로 날씨를 확인했다.
그런데 젝일.
내일부터 비온단다.

그러나 돌아갈 수는 없다! 자 버스에 타자.
출발 부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리형의 손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이제 가는 거다.


우리는 잠시 수면 상태에 빠졌다.
SF소설에서 우주선을 타면 가수면 상태가 되는 것처럼.
그리고 일어나니 휴게소였다. 이거 뭐 수면내시경 같다.

졸음도 아직 덜 가셨고.. 귀찮은데 내리지 말까.
그러나 휴게소도 구경해야한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근데 앗. 버스에서 내리는 중 미이라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봤다.
한 아주머니가 흰 천으로 상체를 얼굴까지 칭칭 덮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워어 고수다. 여행을 자주하는 듯.
여행 초짜인 여리형과 나는 버스가 우리를 두고 떠날까봐 내릴때부터 조마조마한데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의 걱정은 이런 것이었다.


우리가 내린 곳은 금강 휴게소.
충남 옥천군에 있다고 여리형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럼 휴게소에서 보이는 강이 금강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이 범람해서 지나는 차는 물에 잠겼다.


휴게소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금강이 맞는가보다.
그래도 휴게소에 여행을 오다니.. -.-
엄청 여유로운 사람인 모양이다.

허나 여리형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결국 버스가 우리를 버릴까 두려워 서둘러 돌아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는 이렇듯 당당하게 서 있었지만..


버스가 출발하자 안내소의 누나를 찍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까비.
뭔가를 기념으로 남겨야 하는데..
그래서 여리형이 좋은 생각을 해냈다. 동일한 포즈로 지점마다 사진 찍기.
하여 나도 나만의 포즈를 만들었다.
(인증 사진은 여리형 블로그에 있다. - http://kongda.co.kr/blog/11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이게 공식 자세다. 모두 여리형이 찍었다.


그런데 날이 점점 흐려진다.
여리형은 창밖을 보며 쐐기를 박는다.
(그만의 특유의 말투로) "이거 아무래도 비오겠구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우리는 간다.


우리의 할 일 하나.
경주빵 먹기.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