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아직 한국은 롱테일을 고려하기에 규모가 너무 작다.
미국에서는 엽기 물품 쇼핑몰을 차려도 롱테일에 부합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빅사이즈 의류 쇼핑몰이라는 그럴 듯한 업체를 차리더라도
전국구 상위 업체가 되지 않는한 돈 좀 모았다는 형편에 진입할 수 없다.

이것은 절대적인 수의 차이 때문이다.
동네 통닭 배달이라면 백개중 한개쯤 콜라 서비스가 빠진다고 해도
장사가 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라면은 만개중 한개만 스프가 빠져있어도
온국민이 도탄에 빠질 수 있다.
규모의 차이는 롱테일의 모양 자체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Don't be evil 구글'이 유독 중국 정부에만 힘이 부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어느 모로나 롱테일이 가능한 국가인 것이다.
대조적으로 그만큼 한국은 비-롱테일적인 시장이다.

수도권에 전국민의 40%가 몰려살고,
포털 검색 키워드의 90%는 엔터테인먼트에 속하고,
심지어는 매니아집단 마저도 관심사가 하나로 일치하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다양성의 규모가 매우 작다.
그리고 특히나 남과 자신을 자주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다수에서 벗어나면 불안해하는 사람이 유독 많은 나라이다.
이 시장이 바로 우리나라 시장이다.

롱테일처럼 보이나 롱테일이 아닌 것.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나는 얼마전에 G마켓에서 티셔츠를 사서 입었다.
그런데 회사에 와 보니 그 티셔츠를 두명이나 더 입고 있었다..
오픈마켓은 이미 롱테일의 성공을 증명해 준 멋진 공간이다.
그런데 이 언듯보면 롱테일 같은 G마켓 안에서도
상위 20% 물품이 80%의 매출을 덮는다는 롱테일이 아닌 이슈가 존재하는 것이다.

롱테일이라는 개념에서,
꼬리가 '길어져' 부피가 커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파이어폭스 여우처럼) 꼬리가 '두꺼워서' 부피가 커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결국 다시 파레토 법칙으로 귀결되고 만다.

웹 시장이 롱테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사용자들은 모두 '같은 방식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본다.
('같은 목적'이라는 '공통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 서비스는 롱테일을 활용할 수 있는 규모에 도달할 수 조차 없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공통적 목적을 지니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롱테일을 말하는 사람들은 롱테일만을 집중해서 바라보느라
이 '공통성' 문제를 너무 쉽게 간과한다.
이것은 매우 큰 실수이다.

다만 이때 롱테일을 활용하여 성공하려는 설계자가 해야할 몫은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용자들이
(롱테일을 집중해서 보느라 공통성을 간과하는 설계자와 같이)
사용자 서로간의 공통 목적을 잊고
자신만의 세부적 욕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더 작게, 더 잘게 소그룹으로 분리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분할 정복'이다.
('파이어폭스의 롱테일'을 '구미호의 롱테일'로 만들어야 한다.)

롱테일을 보느라 '공통성'을 간과하지도 말아야 하는 동시에
그 안에 '분리성'을 반드시 발현시켜야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를테면 싸이월드도 마찬가지이다.
최대 고객인 여학생들은 홈피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를 원하면서도
일촌으로 결속하여 자기 공간을 보호한다.
얼장 각도 사진이나 음식 사진, 또는 명언록 같이
'매우' 공통적인 이용 목적이 없으면 그들은 한 건의 포스팅 조차 힘들다.
(그런데도 싸이월드는 살아남았다.)
왜냐하면 그외의 것들은 일촌 공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싸이월드는 살아남았다.)

여기서 우리는 공통적인 이용 목적을 통해 규모를 확립하고
그 안에 소그룹을 형성시켜 성공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 목적에 공통성을 부여해줄 디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가능성 측면에서..) 싸이월드는 성공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디카와 싸이월드가 주고받은 시너지는 매우 강력한 요소였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단지 그 요인 뿐이었다면 싸이월드는 분명히 실패했을 것이다.
방명록과 일촌으로 서로를 소그룹으로 묶어주는 요소가 없었다면
그저 온국민의 사진 놀이로 끝나 매우 금방 지루해졌을 테니 말이다.
내 일촌이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빨을 자랑하려고
수백장의 사진을 하루종일 PC로 이동시키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롱테일에는 다음과 같은 (아직 나 혼자만의 주장인...) 특성이 있다.
  • 전체 집단에 속한 작은 수많은 집단이 롱테일은 만든다.
    : 롱테일의 기본 개념.
  • 각각의 소집단은 대집단의 규모를 유지시킬 만큼 충분한 공통성이 있어야 한다.
    :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의 규모를 보장하기 위한 요소.
  • 소집단을 구성하는 구성원은 그 소집단을 붕괴시키지 않을 정도로만 다른 소집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즉, 롱테일이라고 해도 꼬리를 구성하는 소집단이 계속해서 변화해서는 안된다.
    : (개인적으로 정의내린) 가장 중요한 요소.
    : 이 때문에 소집단의 붕괴를 막고 약간의 구획을 확립하기 위해서 서비스 기획자가 소그룹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도식화 하면 아래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eaning Longtail

사용자 삽입 이미지

Meaningless Longtail













  • 롱테일 속의 색깔있는 점은 각각 특정 목적의 서비스 사용을 의미한다.
  • 왼쪽의 도식은 사용자간에 유기성이 없어 모든 사용 요소가 자유롭게 정처없이 떠돈다. 이것은 롱테일 속의 소분류가 나누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무의미한 롱테일은 우리가 말하고 있는 롱테일이 아니다.
  • 오른쪽의 도식에서도 롱테일 전 영역에 걸쳐 각각의 사용 요소가 혼재한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눈에 띄는 색의 소군집을 형성한다. (물론 도식에서보다 더 작고 많은 소군집이어야만 롱테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롱테일이다.
    • 이러한 양상은 잘 기획되고 설계된 롱테일의 활용에서만 가능하다.
    • 빨간색의 소군집에서도 파란색, 초록색, 여타의 다른 색들이 혼재하고 빨간색 점들 또한 다른 군집으로 계속해서 옮겨 다니지만 그래도 빨간색 안에서는 빨간색으로서의 서비스의 사용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소군집들은 설계자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다. 설계자는 그 환경과 여건만을 제공한다.
    • 예를들어, 싸이월드의 경우 어떤 소군집은 oo교회 친구들의 일촌을 형성하고 어떤 소군집은 xx대학 yy학과 zz학번의 클럽을 형성한다. 그들은 그 소군집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서비스에 더 묶이게 된다.
  • 오른쪽의 롱테일에서 빨간색이 파란색 옆으로 움직이는 것이 왼쪽에서의 경우보다 더 어렵다.

덧붙여,
기존 서비스가 갖는 롱테일의 공통성과 분리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 플리커
    • 공통성 : 내가 찍은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
    • 분리성 :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사진이므로 블로그나 여타 다른 웹 페이지에 가져다 쓸 수 있다. 즉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내 사진을 보게할 수 있고 주위 사람들의 사진을 내가 볼 수 있다. 이로써 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과 사진을 통해 엮인다. 플리커의 사진이 제한된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었다면 플리커는 사용자들을 엮어주지 못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내 주위에서 소집단을 형성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블로그나 기타 매체가 없었다면 쓸모없는 롱테일이 되었을 것이다.
  • 블로그
    • 공통성 : 내 게시물의 공간을 갖고 싶다.
    • 분리성 : 블로그는 게시판과는 달리 구독자와 나와의 작은 영역을 형성시켜준다. 이것은 블로거가 글을 계속 쓰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읽어주는 사람이 전혀 없는 블로그는 곧 포스팅도 끊긴다는 점에서 '분리성'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분리성'이란 '소그룹'을 형성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롱테일을 개인으로 완전 분해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도식 중 왼쪽 롱테일 그래프와 같은 형국을 만든다. 만약 구독자와 게시자가 소그룹을 형성한다면 게시자는 그 소그룹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아마도 점점 더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아마존
    • 대부분 관심 갖지 않는 희귀 서적의 판매가 아마존 매출의 57%에 달한다는 것은 롱테일의 가장 완벽한 예이다.
    • 공통성 : 책을 사고/팔고 싶다.
    • 분리성 : 구매자는 원하는 책을 찾아 구입하고 싶고, 판매자는 책을 원하는 구매자가 들어오는 서점에 책을 진열하고 싶다. 이것은 롱테일을 활용해 성공한 아마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롱테일에 속하는 서적은 항상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그들이 하나의 소그룹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아마존은 57%의 거래를 만들어 낼 수 없다. '공룡의 식습관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와 같은 책을 사는 사람은 '일본 만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따위의 책을 만드는 출판사와 연결될 필요가 없다. 그는 네셔널지오그래픽의 출판사와 소그룹이 형성될 때 비로소 롱테일 마케팅에 만족한다.


Trackbacks  2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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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0:22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그림판으로 그린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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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0:43 수정/삭제
딱 보니까 딱 아냐?
대단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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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0:46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다시 봐도 흥미롭군 저 분무기 스킬은 대체 어케 한거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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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0:50 수정/삭제
스프레이 툴이다.
어느 그림 편집기든 다 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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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0:58 수정/삭제
에메스의 개가 다 댔군 ㄱ-

R자 조낸 늦게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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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1:00 수정/삭제
미안 용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