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역에서 나와 싱숭생숭한 우리는 날씨 때문에 또 한 번 싱숭생숭했다.
비가 부슬부슬 왔다갔다 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치긴 그쳤다.
에라 모르겠다. 우선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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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해운대에서 영화 해운대를. ㅋㅋ. 이거 오묘하게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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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바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 아아 내 마음은 둑은둑은.
'내 마음은 호수요'가 아니고. (역시 교과서를 외우면 진부하다. 뭐든 체험이 진짜.)
여긴 호수가 아니라 바다니까 나의 마음은 두근두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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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수욕은 6시면 종료다.
날씨 탓에 그나마 해변을 거니는 사람마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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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먹구름은..
아아 눈앞도 시커멓고 오늘 하루도 시커멓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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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형이 기를 모아 보지만 소용이 없다.
여리형이 만든 원기옥은 옥장판에도 못 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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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나 있다.
"건들이지마셈 ->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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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자그마한 생활 예술을 하기로 했다.
전문 예술의 제목은 보통 'untitled'이지만 난 예술보다는 의미가 중요하니까 음 뭘로할까.
"나의 발자취"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가 없다.
안타깝게도 시점을 잘못 맞췄다. 날씨와 시간이 완전 실패다.
해운대는 해수욕을 해야 하니까 지금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해운대에는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걸음을 돌렸다..
동선에 낭비가 생겼지만 어쩔 수 없지.

대신 지금은 광안대교로 간다. 이곳이야 말로 야경을 봐야하는 곳 아닌가.
그리 멀지도 않고 시간이 지금 우리와 딱 좋다.
모든 면에서 광안대교가 제격이니까 밤은 광안리에서 맞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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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보글보글한 바다를 놔두고 다시 돌아간다.
아 아쉽다 아아. 내일 또 보자 해운대야.


아 그런데. 그러고보니..

이렇게 사람 없는 해운대를 언제 보겠어.
가기 전에 이 멋진 광경을 한 장 남기고 싶어 잠시 걸음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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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의 한적한 해운대. 참 낯선 풍경이다.


해운대.
참 좋은 곳. 맞다.

자 이제 광안대교를 보러 간다. 와와.
부산 최고의 야경이다. 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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