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했다.
낯익은 얼굴과 이름들이 많았다.
물론 그쪽에서는 나를 잘 모르겠지만.. >.<

그만님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똑똑한 말투로 말씀을 잘하셨다.
(모르고 있었는데) 꼬날님은 실시간으로 간담회 요약을 포스팅하고 계셨다.
나는 반대로 입만 꾹 다물고 있다가 왔다.
남의 말을 가로막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지 않는지라
참여자들이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바람에 중간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래서 발언하지 못한 몇가지를 포스팅으로 남긴다.
블로거는 글로 말한다. ㅋ

우선 에로팬더님이 말씀하신
'안 그래도 복잡한데 굳이 블로그 검색을 따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단일한 한가지를 제공하는 것이 간단하고 영역이 많아지면 복잡해진다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영역을 세분화 시키면 그 영역은 더 단순해지는 법이다.
블로그는 뉴스나 게시판, 여타의 영역과 다른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블로그에만 존재하는 특성이 블로그 검색을 필요하게 만든다.

뉴스는 시간적인 중요성, 게시판은 주제성과 집약성,
그리고 블로그는 기록성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정보들은 서로 다르게 분류하여 관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이러한 분리가 오히려 검색을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 폴더에 문서, 이미지, 음악, 동영상을 다 넣어두고 찾는 것과
각각의 폴더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명확해 진다.

그리고 세이하쿠님이 말씀하신
'유행을 따르는 검색어를 오히려 배재하고 정보 쪽을 강조하면
양질의 블로거들을 키울 수 있고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정보성 있는 블로거의 비율이 얼마가 되는가를 따져 볼 필요도 있다.
그런 사람이 소수라면 그 영역을 키우는 것에 사업적인 의미가 없다.
반면에 그들이 다수라서 정말로 블로그 환경이 정보 위주로 변화한다면
아마도 스패머가 정보 위주의 키워드를 스팸 키워드로 삼지 않을까..

또 jmirror 님이 말씀하신 '포스트의 복제' 문제.
원본과 펌글을 구분하는 특징이 많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경쟁사 간담회에서 테크니컬한 생각을 말해도 될까 싶어 조용히 있었지만
어차피 내 생각을 우리 회사에서 반영해 줄 것도 아니므로 자유롭게 포스팅 한다. ^^;;)
원본글과 복제글은 구분이 어렵지만 블로거와 스크래퍼(Scrapper)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내가 포스팅을 하면
이 블로그와 2차 도메인, 그리고 다음 미디어에 동시에 게시물이 생긴다.
(이건 생각보다 어렵고 난해한 문제이다.)
하지만 3개의 글 모두 내 소유의 글이고 복제 글이지만 펌질 글은 아니다.
따라서 나는 블로거이다.
이런 경우의 특징은 포스팅을 할 때마다 중복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크래퍼의 블로그에 포스팅 되는 글은
항상 같은 블로그에서만 복제해 오는 것이 아니므로
중복이 굉장히 여러 출처에서 발생한다.
누군가의 블로그가 다수의 블로그와 교차해서 겹치며 중복 횟수가 많다면
그는 스크래퍼이다.

그런데 문서의 중요도를 지명도로 삼는 것엔 약점이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스크래퍼는 지명도가 높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원본이든 사본이든 상관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원본글의 생산자를 보호해주지 않으면 차후에 퍼나를 글 자체가 매말라 버릴 수 있다.

에로팬더님의
'진짜 블로거와 가짜 블로거를 무엇으로 구분하며 그럴 의미가 있는가'라는 주장.

진짜 블로거와 가짜 블로거라는 기준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좋은 블로거와 나쁜 블로거는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를 사익을 위해 쓴다고 가짜 블로거는 아닐 것이다.
사실 광고쯤 하는 것으로 나쁜 블로거라고 말한다면 가혹하다.
그러나 남의 글을 버젓이 자신의 글인 양 복제해 올린다면
나쁜 블로거라고 칭해도 좋지 않을까.
전체 글이 모두 펌글이라면 포스팅을 한번도 한적이 없는 셈이니
가짜 블로거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겠다.

스패머라도 블로깅을 한다면 어쨌든 블로거이겠지만
적어도 스크래퍼는 블로거가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야후 블로그 검색에 대한 성능 리뷰.
블로거 간담회의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야후 블로그 검색에서 '블로거 간담회'라고 검색어를 입력하였으나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해당글이 검색되지 않았다.
문서 수집 효율이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10시가 넘어 어중간하게 간담회가 중단되기는 했지만
유명한 블로거들과의 만남에 재미있었다.
(뒷풀이는 집도 멀고 친구가 함께 있어 참여하지 못하고 집으로 왔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자리가 많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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