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파도 소리와 숲 속 바람 소리가 하나처럼 꼭같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쏴아아-
참으로 시원하다.

싱싱한 사려니 숲길을 꽤 많이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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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나무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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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무는 사람에게 매우 좋다. 삼림욕은 몸 속이 모두 맑아지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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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서는 모두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걷더라. (우리팀 사람들만 빼고)
전국 각지에서 온 여행객일텐데 너나 할 것 없이 금새 알아채고 이 문화에 동참하니 신기했다.
하지만 한편 산을 바라보면서는
사람을 위해 사람이 만든 구역에서 조용히 하자는 사람의 매너가 이기적이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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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사려니 숲길은 어찌됐건 좋다. 풀도 있고 그늘도 있고 빛을 담은 맑은 공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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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중년 부부의 산책에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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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의 여행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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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좋으니 셀카 인증샷 하나 남기자.
이러면 이제 여리형에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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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 구역은 좀 어두운 편이다. 관리를 덜 하는 모양이다. 역시 사람 손이 닿지 않아야 더 좋은 게다.
그러나 빛은 나뭇잎 사이로 충분히 새어 들어온다.
조용히 거닐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삼림욕은 나무뿐 아니라 빛과 공기가 함께 도와주어 좋은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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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을 위해 억지로 손 대지 않는데 오히려 볼 것이 더 많다.
걷다보면 나무 줄기가 내려와 있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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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이 이용하는 그것이 아닐까



삼림욕을 마치고 울창함에서 벗어나면 조금씩 내리막이 느껴진다. 숲을 빠져 나가고 있다는 뜻일 게다.
아직은 한참 더 걸어야 하지만 사려니 길이 끝나가고 있는 것은 맞다.
여전히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지만 이제 살짝 피로도 느껴지고는 한다.

좀 더 걷다 보면 무덤이 자주 보인다.
옛 사람들이 상여를 들고 올 수 있었을 만큼 마을과 가까운 곳인 게다.
곧 도로에 다다른다. 사려니 숲길이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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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땅도 산에서 밟던 길이 아니다. 제주라 산을 내려오니 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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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을 한참 보니니 마음이 차분하다. 종일 걸었는데도 잘 쉰 기분이다.



사려니 숲길은 꽤 좋다. 다시 와도 괜찮을 곳이다.
다음엔 물찻오름에 들어갈 수 있을 때에 맞춰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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