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서울로 가야한다.
갈거면 미련없이 얼른 떠야지. 쿨하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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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준비가 끝났다. 돌아가기 전에 잠시 여운을 느끼는 멋쟁이 여행가가 되어보자.
공포영화처럼 무섭게. 으흐흐. 거울에 염력을 남기고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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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 간다. 근데 날씨가 희한하다. 저긴 쨍하고 머리 위만 흐리다.
아앗. 거울에 염력을 심은 탓인가보다. 얼른 도망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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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잘 도망쳐서 공항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달려서 귀신은 따라오지 못했다.
제주 귀신은 전통적으로 말을 타기 때문에 늦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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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내국인 면세점에 들를 수 있다. 허나 살게 없다. 약간 서글프다. 그래도 꿋꿋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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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는 드넓고 멋지다. 탑건 영화가 생각난다.
그러나 더 생각나는 건. 아아 광각렌즈. 아아.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제주공항의 하늘은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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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행기도 파랗다. 대한항공을 탈 것이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파랗지 않다. 동양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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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싣듯이 사람을 비행기에 잘 집어 넣어야 출발할 수 있다.
난 여유롭게 놀다가 마지막 탈거다. 사장님과 내 아이는 평등하다지만 그래봐야 내 자리는 이코노미 클래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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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다른 비행기가 보인다. 무엇보다 뿌듯한 건
저 비행기에 탄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보다 내가 먼저 출발한 다는 거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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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하늘로 올라간다. 이때 붕 뜨는 자이로드롭 스타일 느낌이 좋다.
저기 한라산이 보인다. 제주 와서 한라산을 못 만나고 가서 아쉽다. 허나 먼발치라도 난 그대를 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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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주를 벗어난다.
고속도로라면 <안녕히가십시요. 제주특별자치도청.>이라고 써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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