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글(http://initialw.tistory.com/322)을 쓴 적이 있지만
한국은 아직 개인화가 적용되기엔 그 규모나 다양성이 지극히 작다.
따라서 검색 개인화도 아직은 무리다.

아무리 많은 개인에 대한 히스토리를 쌓았다고 쳐도
내가 쌓은 히스토리와 윗집 고교생이 쌓은 히스토리가 거의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적어도 우리 둘은 네이버 첫화면 기사를 항상 동시에 히스토리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연예인에게 사건이 터졌으면 동시에 같은 기사를 볼 것이고
인기 검색어에 뜨는 내용은 모두 함께 검색을 했을 것이다.
결국 아무리 개인화를 죽어라 해봐야 그 친구와 나는 거의 같은 검색 결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올블로그에서 내 개인화 주제로 검색을 해보자 아마 십중팔구 IT 관련일 게다.
그러나 올블에 오르는 글의 대부분은 원래가 IT 주제다.
이건 개인화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난 아직까지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이 속하는 개인화 분류를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색을 한다면 이런 식이다.

"OO" 라고 검색을 한다치면,
'zoo' 또는 'spoon' 이거나 'OOP' 라던지 '객체지향' 이 결과로 나오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OO (with:오덕후)" 라고 사용자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개인화 그룹을 명시해 주면
'건담 더블오' 라는 원하는 개인화가 반영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라면" 을 검색 하면
한국 사용자의 히스토리로는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도
누구나 엇비슷하게 '신라면' 아니면 '너구리' 가 결과로 나오고야 만다.
이건 개인화가 아니다. 일반 검색 결과와 같으니까..

그러나 "라면 (with:초딩)" 이라고 명시해주면 얼마든지 '스낵면' 이 나올 수 있다.
내 개인화 히스토리에 나이며 습관이며 그 어느것도 초딩과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내 입맛 만큼은 초딩이라는 것을 내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이렇듯 속성 데이터의 양이 부족할 때는 (전문적으로는 sparseness 문제라고 한다.)
사용자 스스로 자신이 어느 개인화 그룹에 속할지 직접 명시해야만 그럴듯한 기준이 잡히는 것이다.

물론 귀찮고 불편한데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 개인화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전혀 개인화되지 않은 개인화 결과나 무가치한 방향으로 개인화된 결과보다는 낫다.

"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할 때,
남자에게는 '야구', 여자에게는 "볼살 빼기"가 나오면 어떤가.
대부분 '우와, 결과 좋은데~!' 라고 말할 게다.
그러나 야구에 관심없는 호빵맨도 있을 수 있고, 볼살이 없는 여자 야구팬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각각의 1人을 고려하지 않은 개인화는 아무리 적중률이 높아도 실패한 개인화이다.
왜냐하면 그 예외가 되는 개인이 몇 % 인지 설계자 자신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2년 축구 붐처럼 느닷없이 야구 붐이 일었다고 치자. 이제 이 개인화 검색을 쓰는 여자들은 속 좀 터질 게다.

아직도 여전히 개인화 분야는 연구해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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